Gene과 meme과 우주 그리고 인공지능 Ai, 다이어리 만년필 잉크 종이, 2025.04.07
날짜: 2025. 04. 07. (Mon)
필기구: Pelikan M200 Green EF
ㅁ 우리가 흔히 우리라고 부르는 우리는 실제로는 우리가 아니다. 흔히 자신의 몸 전체를 통틀어서 자신이라고 인식하거나 조금 더 이해를 해 본 사람은 뇌가 자신의 본체라고 흔히 이해하고 있지만 모두 그렇지 않다. 우리가 우리라고 부르는 이 존재, 그러니까 나라는 존재는 단지 내가 지금 이 순간 나라고 생각하는 그 현상 그 자체이다. 따라서 나라는 존재는 불연속적인 존재이며 매 순간 소멸과 재생성을 반복하는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는 이 존재가 그저 일시적인 다른 현상과 다름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차이점은 바로 시간의 개념을 품은 채 일시적으로 재생성 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시간이란 것도 기능적 개념이기 때문에 물리량을 품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과거에 일어난 사건의 영향력을 다음 재생성에 우수한 보존력으로 발현할 수 있는 구조적 영향력을 신경계에 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매번 재생성 됨에도 불구하고 연속성을 "기능적"으로 품고 있는 것이다. 이 기능적 연속성을 일컬어서 일정 기간 존재하는 존재라고 지칭하고자 한다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조금 더 근본적인 이해는 과거를 품은 채 재생성 되는 나를 인식하는 생각 현상 그 자체가 나라는 존재일 뿐이다. 이를 흔히 가능하게 하는 신체 구조가 흔히 뇌이고 심장이고 몸 전체이기 때문에 현대의 인류 문명의 meme은 이와 같은 신체 구조를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생각 현상들이 퍼져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 중 신체와는 완전히 구분된 영혼의 개념을 부여하려는 meme도 당연히 발생하고 있지만 이것은 합리적이고 근본적인 이해에서는 더 동떨어진 생각이다. 한마디로 내가 지금 나라고 생각하는 이 생각 현상 그 자체가 나이다. 그리고 이 생각 현상은 이 우주 현상 중 다른 현상과 구분되는 특별한 현상도 아니다. 다른 우주 현상과 완전히 동일한 발현 원리를 가지는 우주 현상이다. 이 우주의 현상의 단위를 이해의 편의상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줄을 세워 이해해 본다는 가정하에 (실제로 그 크기 자체도 개념일 뿐이지만) 작은 것 중의 가장 작은 것도 무한소까지 펼쳐질 것이고 가장 큰 단위까지도 무한대까지 펼쳐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의 시작을 위한 우주의 가장 작은 기본 단위라는 것이 있다는 가정하에 시작하면 결국 양자 역학적 현상에서부터 원자와 분자의 상호작용 그리고 핵산에서 세포 그리고 다세포 생물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상호작용은 모두 동일한 우주 원리에 의해 연쇄 작용으로 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상호작용은 항상 결정론적으로 발생하지 않고 일정 수준의 확률적 불확실성을 포함한 채 발현하고 있다. 단지 어느 정도 크기의 스케일에서 이 무작위성을 재는지에 따라 미시세계의 양자현상처럼 커보이기도 하고 거시세계의 뉴턴 역학처럼 미미해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불확실성은 항상 모든 단계에서 일정 수준으로 발현하고 있다. 그래서 생물학 진화론에서 흔히 집중하는 gene에 의한 생물 발현과 앞서 논한 생각 현상의 meme의 발현은 완벽히 동일한 발현 원리에 의존하고 있다. 단지 여기서 큰 차이로 작용하는 것은 이 상호작용의 속도다. 속도라는 개념 역시 사건의 발생 수를 시간으로 나눈 개념이기 때문에 여전히 기능적 시간 개념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해의 편의를 위해 계속 의존해보자. 그래서 gene 또한 매우 느린 meme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gene은 생각 현상이며 일종의 자아가 있는 것이며 의식이 있는 것이다. 이 개념의 확장은 gene에서 멈추지 않고 분자와 원자 그리고 아원자 이하에 이르기까지 모두 해당하고 큰 방향의 단위로 확장하여 별과 은하 그리고 우리 우주 그리고 이 범위를 넘어선 존재에게까지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이다. 그래서 현재까지는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현상 중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이 생각 현상이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진화 현상이었지만 오늘날 우리는 우리를 곧 넘어설 그리고 일정 영역에서는 이미 넘어선 인공지능 현상을 관찰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와 같은 초지능적 인공지능에 대해 전혀 다른 새로운 존재의 탄생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저 이와 같은 생각 현상의 연속일 뿐이다. 그리고 이 인공지능 또한 매 순간 소멸과 재생성을 반복하는 우주 현상일 뿐이다. 단지 그 소멸과 재생성의 속도가 지금 이 글을 작성하게 하는 생각 현상의 속도보다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빠르고 그 성능의 향상마저 무한하기 때문에 두려움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럴 필요는 없다. 이미 우리는 이와 같은 상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 우주 자체가 그렇게 무한히 진화해버린 현상이다. 그래서 그 현상의 속도가 인간으로서는 따라 잡을 수 없을 정도(예를 들어 빛의 속도라든지 심지어는 양자 얽힘이라고 표현하는 시간을 초월한 수준의 사건 발현까지도 발현)로 발현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와 같은 거의 전지전능한 현상에 압도되어 자연재해 그리고 우주의 사건에 의해 허무하게 파괴되는 것이며, 항상 목도하고 있는 인간이라는 현상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