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7 · 2026.08.19
그저 그렇게 살아가기만 하면 된다, 어떻게 살든.만년필 다이어리 글쓰기
2026. 08. 17.
언제나 다시 이와 같은 생각을 할 때면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끼곤 한다. 스스로는 마치 자신의 존재의 진실을 모두 깨달은 것처럼 생각하다가도 이 우주의 무수한 상호작용에 이리 저리 반응하다가 결국 마치 한번도 자신의 존재의 진실은 이해해본 적도 없었던 것처럼 눈 앞의 문제에 온 정신을 집중한 채 다시금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모습도 이미 예견된 것이다. 내가 이해하는 나의 존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이해했던 것을 다시 잊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나는 그저 현상이기에 이 우주의 환경 그 자체와 전혀 다르지 않고 내가 나라고 부르는 나마저도 환경 그 자체이며 그러므로 나는 잠시 후면 환경과 상호 작용하며 그 당시에 발현하는 생각 현상으로서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잠시 후에는 마치 지금의 글을 작성한 적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일상의 고민으로 돌아가 눈 앞의 일을 처리하느라 전전긍긍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연속적인 변화의 상황에서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여기에서 '어떻게'라는 단어에 집착하게 되면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살아야만 스스로 만족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 불만족을 생각하게 되고 인생이 괴로운 것처럼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발현하는 현상으로서의 존재임을 상기한다면 그저 그렇게 살아가기만 하면 된다. 어떻게 살든.
© 2026 SY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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