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4 · 2025.11.24
조금 전의 나는 온데간데 없이.몽블랑 르그랑 EF 촉, mystery black. 만년필 글쓰기
2025년 11월 24일 월요일.
역시 시간은 정신 없이 흐르고 이렇게 정신을 차려보면 기억하던 과거의 깨달음이 다시 상기되는 상황을 반복한다. 아무리 반복적으로 내가 나라고 인식하는 이 존재가 그저 이 우주의 무수한 상호작용의 일부임을 이해해보아도 이 생각 현상으로서의 존재는 그 발현 원리로 인해 주의를 끄는 상호작용에 휩싸인 채 자신의 존재마저도 막연해지는 시간을 지나 다시 이와 같이 자신의 진실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현상을 반복한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어떤 일이든 나의 의지와 관계 없이 발생할 수 있고 우리는 이와 같은 생각 현상을 반복하다 언젠가는 자신을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지도 못한 채 더 이상 발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구체적으로는 지금 이 순간 마저도 조금 전 이 글을 작성하기 시작하던 그 존재는 온데 간데 없이 그저 지금 이 문장을 하나 하나 써 내려가는 생각 현상만이 발현하고 있을 뿐이다.
© 2025 SY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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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BY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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