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5  ·  2025.11.29

미래의 나에게 덫을 놓아라.만년필 글쓰기

2025년 11월 29일 토요일.

생각의 발현은 언제나 우연성을 가지고 있어서 매순간 즉흥적인 행동이 발생하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논리적인 계획에 의해 행동을 수행해나가는 것이 더 높은 만족과 행복을 선사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현대 문명은 교육 과정을 도입하였고 조직 체계를 정의하여 사람들이 현대 문명 수준의 능력을 가지고 발휘할 수 있게 반복하면서 문명 발전을 이루어 왔다. 발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그저 우주 현상의 하나이며 이리저리 발현하는 모든 것의 모든 것에 대한 상호작용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리적인 계획을 생각하는 시기에 발현한 생각의 영향력을 미래의 내가 수행하게 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장치 혹은 덫이 필요하다.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를 기능적으로는 포함하고 있지만 독립적으로 재생성된 현상이기 때문에 미래에는 지금의 논리적 계획을 변경할 가능성이 너무나도 높다. 그래서 교육 과정의 의무감 혹은 조직 체계에서의 업무 약속 등은 과거의 존재가 미래의 존재를 미리 억압할 수 있는 장치로서 기능한다. 미래의 나는 과거의 내가 설치한 덫을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대가를 지불해야 하므로 그 대가보다 더 큰 이득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과거 자신의 계획을 고수하게 된다.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즉흥적으로 발현하는 다양한 변심에 일관성을 부여해 줄 강력한 영향력으로 작용하게 되고 우리가 나라고 인식하는 이 개체는 목적 지향적이고 꿈을 이루어가는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계획을 세웠다면 미래의 내가 수행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덫을 미리 설치해 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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